'4750만불' 스키드로 프로젝트 효용성 논란
LA시정부가 노숙자 밀집 지역인 스키드로(Skid Row) 등의 사회 기반 시설 개선을 위한 목적으로 수천만 달러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LA시가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나온 발표이지만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케빈 드레온 LA시의원(14지구) 사무실은 22일 ‘스키드로 연결 및 안전 프로젝트’를 발표, “스키드로와 인근 지역의 자전거 도로 및 인도 개선 등을 위해 주정부가 3859만9000달러, LA시가 896만7000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드레온 시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확보한 4750여만 달러는 시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보조금”이라며 “수십 년간 방치됐던 스키드로 지역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안전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키드로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 포함되는 지역은 다운타운 샌피드로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북쪽 템플 스트리트, 남쪽으로는 16가 까지다. 인프라 개선 프로젝트에는 ▶8가와 샌피드로 스트리트에 광장 신설 ▶인도 보수(약 2만7000 스퀘어피트) ▶가로수 500그루 심기 ▶보행자 신호등 543개 설치 ▶횡단보도 57곳 개선 ▶자전거 도로 2.43마일 신설 ▶전기 자전거 충전소 설치 ▶자전거 보관소 개설 등이 포함된다. 가주 정부가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될 3800여만 달러는 교통활성화프로그램(ATP)에서 나온다. 드레온 시의원은 “ATP 기금은 저소득층 지역의 온실가스 감소를 목적으로 무동력 운송 수단 사용자들의 안전과 이동성 향상을 위한 것”이라며 “스키드로를 대상으로 이러한 보조금이 투입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드레온 시의원이 야심 차게 스키드로 개선 프로젝트를 발표했지만 비판의 목소리는 높다. 프로젝트명에 ‘스키드로’를 내세웠지만 정작 스키드로 지역의 효용성 등을 고려하지 않은 ‘보여주기 식’ 정책이라는 지적이다. 스키드로 지역 ‘피플스마켓’ 직원 필립 김씨는 “이번 프로젝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실상 스키드로보다는 ‘꽃시장’에 치중된 인프라 개선”이라며 “게다가 프로젝트의 내용이 스키드로가 정말 필요로 하는 것들인지에 대해서는 전혀 공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드레온 시의원 사무실 측이 발표한 인프라 개선 계획 지도를 보면 스키드로는 전체 구간 중 극히 일부에 속한다. ‘스키드로’로 표시된 지역에는 자전거 도로 신설, 보행자 신호등 설치, 도로 폭을 줄이는 연석 확장(curb extensions) 등의 계획만 명시돼있다. 현재 드레온 시의원이 이번 프로젝트를 설명하는 트위터 영상에는 ‘이건 스키드로를 위한 지원금이 아니다. 스키드로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건 부적절하다(아이디 캐서린 시티즌 포리스터)’ ‘이건 플라워디스트릭과 패션 디스트릭을 위한 거다. 너무나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아이디 돈 페트로스키 가르자)’ ‘자전거? 스키드로 사람들에게 현실적으로 자전거 도로가 가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게 어이가 없다(아이디 엘리야 프리)’ ‘지금 스키드로의 최우선 과제가 자전거 도로라니… 당장 사임해라(아이디 니나 터너)’ 등 비난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한편 드레온 시의원은 지난 10월 흑인 비하를 포함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후 리콜 캠페인과 퇴진 요구 시위가 이어지면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다. 장열 기자프로젝트 스키드 안전 프로젝트 이번 프로젝트 인프라 개선